사람의 온도
하늘시인 이영하
기계는 묻는 말에 대답하고
길을 잃으면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준다.
길을 잃으면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준다.
그러나 넘어진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은
배우지 않아도 사람이 한다.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은
배우지 않아도 사람이 한다.
기계는 아픈 마음을 분석할 수 있지만
말없이 곁에 앉아
함께 저녁을 기다리지는 못한다.
말없이 곁에 앉아
함께 저녁을 기다리지는 못한다.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사람들은 점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사람들은 점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서로의 마음은
더 천천히 닿는다.
더 천천히 닿는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미래가 아무리 눈부셔도
사람의 손이 사라진다면
그곳은 과연 살아갈 세상일까.
사람의 손이 사라진다면
그곳은 과연 살아갈 세상일까.
정답보다 따뜻한 망설임,
속도보다 오래 바라보는 눈빛,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건네는 손 하나.
속도보다 오래 바라보는 눈빛,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건네는 손 하나.
세상을 끝내 움직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온도일 것이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온도일 것이다.
<시작 노트>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은 이제 인간의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계는 빠르게 계산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며, 때로는 인간보다 더 많은 지식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넘어진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일, 슬픈 사람의 곁에 말없이 앉아 있는 일, 정답을 알면서도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일입니다.
이 작품은 AI 시대에 인간다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국가의 하늘을 지키는 군인으로, 세계 여러 사람과 만나는 외교관으로, 그리고 지금은 시인으로 살아오면서 결국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능력이나 속도가 아니라 신뢰와 배려, 그리고 사람 사이에 흐르는 따뜻함이라는 생각을 품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시에서는 기술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미래가 아무리 눈부셔도 사람이 사람에게 건네는 손의 온도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
그것이 이 시가 오늘의 시대에 던지는 작은 질문입니다.



